책_을 읽다가2016.10.28 15:27

2016년 10월 26일. 기억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이날, 학교 사무실 우편함에 책이 한 권 배달되었다. 가끔씩 출판사에서 교재용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보내오곤 하지만 겉봉을 뜯어 확인한 책은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었다. 민음사의 인문교양브랜드라고 설명된 서지사항대로 '반비'에서 보내주 것이었다.

 

마침 며칠 전에 sns를 통해 [건축 멜랑콜리아]라는 책의 출간 소식을 들은 터였고, 마침 새책을 낼 요량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확인하던 차에 혹시라도 지금 쓰고 있는 새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첫 장을 읽어보았다. 많은 공부와 자료를 확인하며 쓴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이내 책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갔다.

 

마침 세상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로 인해 망가지고 있었고, 국가란 무엇인가를 되뇌이게 할 정도로 붕괴되는 느낌이었다. 한 마디로 무어라 표현할 지 모르던 차, 책에서 아주 마땅한 문장을 찾아냈다.

 

"현대 국가의 본질이 '폭력 수단의 독점'에 있음을 간파한 것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였다. 그러나 그 독점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것이어야 했고, 그 정당성을 보증하는 것은 군과 경찰로 상징되는 합법적 폭력기구에 대한 공화주의적 통제였다. 정당성을 결핍한 폭력의 독점이 야만적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사실은 20세기 세계사가 적나라하게 증언한 바대로다."

 

이세영, [건축 멜랑콜리아], 서울, 반비, 2016.10(1판1쇄), 112쪽

 

그런데 지금은 21세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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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거취와 기억'2016.10.26 14:09

[박철수의 ‘거취와 기억’](11)‘나만의 공간’ 욕망, 길이 1.5m 발코니를 집어삼키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210100&artid=201610242139005#csidx2275fe344a9ebc3b2cdecc7f13fab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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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소설_나이2016.10.24 15:23

작가의 말 그대로 어느 뒷골목에서 떠돌던 이야기들을 주워 모음 것으로 읽히는 천명관의 장편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후 4년 만에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장편인데, [나의 삼촌 브루스 리]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 유전을 통해 서사의 힘을 보여줬다면 이번에 출간한 그의 소설은 해맑은 뒷골목 건달들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이야기의 상당한 내용들이 실제 생활세계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과연 현실 세계에서 나눔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에 의구심이 들지만 작가가 굳이 전하려고 한 것이 있다면 소위 남자의 세계라 불리는 곳에서 벌어지는 허술함의 향연 정도가 아닐까. 그러니 독자로서 소설의 내용이 이것이라고 말을 맺어본다면 끝없는 비굴함을 강요하는 세상에 던져진 어쩌지도 못하는 인물들의 욕망 정도가 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쉰 살이 넘어가면서 그는 오래 전에 날아간 머리카락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시절이 모두 떠나갔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더 나아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깨달음으로 인한 음울한 기분은 어딘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물귀신처럼 들러붙어 뒷덜미를 잡고 늘어졌다.”

 

from 천명관,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고양, ()위즈덤하우스, 201610(초판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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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