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집_일기2015.05.04 17:31

봄이 기다려진다는 소망을 적은 것이 얼마 전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시간을 속절없이 흘러 벌써 여름으로 향하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봄을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매년 봄이면 약간의 우울과 서러움으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기대한 것 이상의 포만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모양이다. 물론 매번 짬이 날 적마다 이제는 봄이 아닌가?’하며 스스로에서 위안의 말을 던지기는 하였지만 번번이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번 아쉬움만 남는다.

 

올해는 윗집 친구와 약속한 것처럼 집 전체에 걸쳐 이곳저곳 손을 보기로 한 해다. 겨울부터 그동안 적어두거나 혹은 보아두었던 것들을 일일이 메모를 해 손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지만 무슨 일이 그리도 걸리적거리는지 도통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하다가 윗집 친구의 권유로 집을 손보기로 한 것이다. 집을 지어 입주한 후 매 4년마다, 그러니까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큰 공사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곳을 보수하기로 한 약속을 입주 후 새집 입주 후 4년 반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된 셈이다.

 

 

그동안 집 안팎을 오가며 살펴 둔 것들이란 그저 소소한 것들이거나 정기적으로 보수를 해야 하는 것들이어서 크게는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두었었다. 하나는 벽돌로 치장한 외벽에 발수제(撥水劑)를 바르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콘크리트로 마감된 계단이며 포장면에 강화제를 발라 내구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마지막 하나는 각종 철제 난간 등에 녹이 슨 곳이 있다면 이를 긁어낸 뒤 방청제를 바르고 다시 페인트로 마감공사를 마치는 것이다. 윗집도 아랫집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집을 지은 건설회사에 이 일을 맡겨 한꺼번에 보수공사를 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었고, 바쁜 시기에도 ()에스화이브에서 선뜻 나서 주었다.

 

위아래집 모두 보수를 마치는 데는 모두 보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으며, 아랫집은 300만 원 정도가 든다는 것이 시공사의 의견이었고,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보수공사는 비가 뜸한 시간을 골라 하는 것으로 했고, 420일부터 시작해 54일에 두 집 모두를 마칠 수 있었다. 마침 절기가 좋은 탓에 그동안 비가 며칠 내리기는 했지만 공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계획한 그대로 일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혹시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 염려되어 보수공사를 한 내용들을 여기 적어놓기로 한다. 대문 밖 벽체에 노출되어 있는 도시가스 배관의 페인트 박리 부분과 함께 마당의 철제 난간과 부엌 밖의 장독을 놓을 수 있는 데크의 철제 난간에 녹이 슨 부분을 모두 벗겨내고 방청제를 바른 뒤 회색의 페인트로 다시 마감하여 새 집처럼 보이도록 공사를 마무리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빗물받이와 주차장 자동문의 앵커 등에도 페인팅을 새로 했으며, 마당쪽과 부엌 바깥의 데크 목재 위에도 새롭게 오일스테인을 다시 도포하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과 지하 주차장 바닥, 그리고 서재 앞마당과 뒷집으로 연결되는 뒷마당의 콘크리트 노출 부분은 아직은 특별히 손 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왕에 보수를 한다는 차원에서 모두 콘크리트 강화제를 두 차례 정도 발라 콘크리트가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서 날이 무뎌지거나 가루가 생기는 부분을 보수하였다.

 

그리고 제법 손이 많이 가고 비용도 드는 외부 마감재인 벽돌면 위에 새롭게 발수제를 모두 도포하여 벽돌이 습기를 머금거나 습기로 인한 외벽의 강도 약화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나머지는 매우 소소한 것들이어서 일부 줄눈이 이탈된 곳의 몰탈을 들어내고 다시 충진하거나 일부 파손된 벽돌은 들어내고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벽돌로 이를 채우는 방식으로 외벽을 가지런하게 정리하였고, 실내에 있는 욕실의 이음매 부분은 곰팡이가 피었거나 일부 접착력이 약화된 것이 발견되어 모두 떼내고 모두 다시 코킹하는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였다.

 

햇수로 만 4년이 넘었으니 1층과 2층의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 일부가 뜯어지거나 울퉁불퉁한 상태가 되었는데 ()필로브 창호에 연락을 하니 하룻만에 기술자가 집으로 와 모두 교체하였고, 모든 창호의 여닫이 기능을 재점검하면서 나사를 조이거나 바꾸는 등의 훌륭한 서비스를 해 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능소화가 줄기를 늘이며 마당의 철제 난간에 강하게 부착되어 있었는데 난간 보수공사를 위해 할 수 없이 3년이나 자란 능소화의 줄기 일부를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작업자들에게 드러낼 수는 없었다. 이제 4~5년 뒤에나 다시 벌어질 일인데 보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행여 일상이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고도 세심하게 일을 마무리한 실무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공사가 마무리된 5월 초에는 마침 연휴가 있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당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4년 반이나 지난 시간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이제는 봄맞이를 위해 농원이나 화원에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화초와 수목이 자리를 잡고 잘 자라주어서 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특히 작년에 긴 가지를 뭉텅 잘라낸 배롱나무에서 잔가지와 이파리들이 꼬물꼬물 생기는 것을 볼 때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가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어김없이 꽃을 틔운 수선화며 튤립도 봄 풍경을 완성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봄날은 그 안타까움만큼이나 하루하루가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당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 바로 그 징표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짧은 봄날의 아쉬움 때문인지 봄날의 하루는 우리가 경험하는 하루의 시간과는 사뭇 다르다. 어제 발견할 수 없었던 새순이 별안간 눈에 띄기도 하고 분명 이틀 전에는 그저 흙이었던 부분에 붉은 새순이 벌써 자라서 눈인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서럽고 안타까운 절기다 곧 봄이다.

 

     

 

올봄에 새롭게 알아차린 발견은 모란의 향기가 무척이나 그윽하고 정갈하다는 것이다. 3년 전에 심은 백모란이 외로운 듯해 작년에 아주 작은 가지 하나를 천 원에 구입해 홀로 외롭던 모란 옆에 심었더니 올해는 두 개의 가지에서 모두 세 송이의 하얀 모란이 꽃을 피웠는데 근처에 이르면 딱히 어디라고 밝히지는 않으면서 향기를 자아내는 모습이 꽃빛깔만큼이나 우아하고 그윽하다. 붉음 모란의 타는 듯한 빛깔에 비해 너무 정온한 느낌이어서 흥취를 돋구지는 않는다고 다소 서운해 하던 아내도 어스름 저녁 마당에 깔리는 그윽한 흰 모란의 향기를 맡으면서는 그 자태와 냄새에 반한 표정이고, 아이들도 마당에 나서면 모란에 코를 들이대고 봄내음을 맡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봄은 과연 색채가 마술을 부리는 시간이다. 마당 귀퉁이에 서 있는 한식 담장에 붙어 두 달 동안이나 봄을 느끼도록 한 붉은 잔꽃들이며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미스김 라이락의 빛깔은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으며, 강한 표정과 색깔로 이제 곧 여름이 온다는 것을 알리는 대문 안 경사마당의 푸르름 경쟁은 집 안에 들어서는 이들로 하여금 하루의 피로를 온전하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자양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5월에 접어드니 서서히 봄이 떠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낮에는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이 그렇고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으스스한 기분이 없어졌으니 절기가 봄은 아닌 듯하다. 다시 또 1년을 기다려야 이 계절이 돌아올 것이니 서럽고 안타깝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3.06.21 16:29

5월 하순에 집에 이상스럽게 생각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지하주차장에서 혹시 물을 쓸 일이 있을 때 그 물이 바로 하수구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놓은 주차장 입구의 개거(開渠)에 자꾸 물이 차오르며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윗집 친구와 동네 이웃까지 살구나무 아랫집을 찾아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궁리한 끝에 가벼운 실험을 하기로 했다.

 

우선 부엌의 싱크에 물을 가득 받았다가 한 번에 배수구로 내려 보내는 실험을 해 보니 예상한 것처럼 지하주차장 입구의 배수로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좀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이번에는 목욕탕의 욕조에 물을 받았다가 같은 방법으로 내려 보내자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서로 의논 끝에 얻은 결론은 싱크와 욕조의 생활하수가 집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변기의 물이 나가는 오수(汚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고 살구나무집 시공자인 에스화이브의 김사장께 전화를 넣어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문제 해결을 부탁했다.

 

 

 

61일 주말을 이용해 오랜만에 서주임과 함께 일하시는 분이 집에 찾아와 설명을 들은 뒤 대문 안쪽의 작은 마당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몇 삽 파지 않은 상황에서 주차장 입구의 배수로에서 이어지는 플라스틱관이 깨진 것을 발견했고, 다시 플라스틱관을 따라 메인 배수로까지 땅을 파보니 집안 전체에서 도로 하부의 하수관으로 이어지는 메인 배수관이 일부 막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 집에서 사용한 용수가 집 밖으로 나가다가 막힌 것이고, 막혔던 물이 주차장 배수로로 역류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두 시간 정도는 집 안에서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에스화이브 사람들은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라며 점심을 먹으러 나갔고, 아내와 이리저리 상황을 살피며 노심초사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다시 시작된 보완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새로 가져온 플라스틱관을 깨진 것과 바꾼 뒤 시멘트를 비벼 이음 부분을 모두 채운 뒤 다시 흙을 되메우는 방법이 삽시간에 진행되었다.

 

아내는 이 기회에 그동안 썩 맘에 들어 하지 않았던 대문 안 마당을 아예 다른 방식으로 바꿔보려는 눈치였다. 도로방향의 콘크리트 옹벽 때문에 빛이 잘 들이 않아 잔디 생육에 문제가 있고, 결국은 머위, 무늬바위취 등이 자라는 곳이니 이곳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이었다. 마침 휴일을 맞아 집을 찾은 이웃들은 모두 굵은 마사토를 입혀 깔끔한 마당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고, 아내는 그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하였다. 이제 남은 일은 거칠게 흙으로 덮인 대문 안쪽의 평평한 곳을 어떻게 바꾸냐는 것이었다. 그 일은 일요일에 생각하기고 하고 토요일의 뒤숭숭한 마음을 정리했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마당으로 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결국 단골 농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 여러 포트로 구입한 것이 바로 금계국이었고, 마침 굵은 마사토도 충분히 구입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안쪽 마당의 흙을 평평하게 다진 뒤 구석구석에 금계국을 심고, 무늬맥문동을 조금 옮기고 나니 제법 심란하던 마당이 제법 시원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아내는 일을 하는 김에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제 굵은 마사를 잘 도포한 뒤 다져서 비가 와도 흙이 흘러내리거나 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제 혼자 남아 낑낑대며 마사토를 넓게 펴고 다지니 아내의 예상대로 매우 깔끔한 작은 마당이 만들어졌다.

 

 

 

배수구의 작은 문제 때문에 그동안 꺼림칙하던 대문 안쪽의 작은 마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니 집이 새롭게 느껴졌고, 장마에 맞춰 문제를 모두 해결한 셈이 된 것이다. 혹시 많은 비가 올 것을 염려해 배수관로 한 쪽으로 땅의 기울기를 맞추고 토사가 흐를 것을 대비해 철망을 이용해 마무리를 하였고, 대문 방향으로 흙물이 넘어오지 않도록 보관해두었던 전벽돌을 경계에 세워 쌓으니 내놓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법 마음에 드는 공간이 새로 만들어졌다. 아이들도 좋아라 했고, 아내 역시 흡족한 표정이니 이틀의 휴일은 밥값을 제대로 한 셈이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2.11.18 21:44

2년 전 출간계약을 한 책을 꾸리기 위해 한 달 가까이를 글쓰기에 몰두한 사이 가을이 겨울로 접어드는 시간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고, 마당으로 나선 것도 몇 번 되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아내의 그냥 두라는 성화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모두를 마다에 나서 몸을 움직이는 일에 쓰고자 마음먹었던 일도 별안간 생긴 토요일 외출 때문에 일요일 하루만 남은 셈이어서 늦잠 즐기기를 마다하고 점심을 먹은 뒤 제법 날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에 마당으로 나섰다.

 

늘 그러하듯 시간과 절기는 사람을 속이는 일이 없다. 11월을 이제 2주일 정도 남긴 마당은 화려함 보다는 쓸쓸함과 황량함으로 채워져 있고, 시간이 나는대로 치워야겠다고 남겨두었던 낙엽들도 몸피를 줄여 바짝 업드린 채 가녀린 바람에도 이리저리 몸을 뒹굴었다. 그럼에도 아직 가을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듯 담쟁이덩굴과 한라구절초는 아름다운 빛으로 마당이며 벽을 채색하고 있었고, 눈길을 준 나무들은 공작단풍을 제외하곤 모두 가지 끄트머리를 잔뜩 오므린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판교의 단독주택과 춘천의 공사를 모두 마쳤다면서 이제야 손을 좀 쉬게 되었다는 (주)에스화이브의 김봉섭 사장과 직원들이 이틀 전 뒷마당의 고흥석 공사를 위해 다녀깄는데 이제여 뒷마당도 석재깔기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치 징검다리처럼 고흥석이 같은 간격으로 놓였고, 윗집과 연결되는 뒷마당의 콘크리트 구조물 물이 고이는 문제도 구배를 준 깊은 줄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 길게 느껴질 겨울 채비에 나서면 다시 내년 봄을 맞을 것이란 생각으로 우선 해야 할 몇 가지 일을 정리한 뒤 채비에 나섰다. 며칠 전 아이들이 꾸민 집안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겨울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고 있는 조용한 휴일이지만 이웃집들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들도 겨울 채비의 소리로 여겨진다.

 

 

 

우선 안방 실내에 조절장치가 매립되어 있는 마당에 있는 수도의 펌프 장치를 잠가 지상의 수도관에 들어 있을 수돗물이 자동적으로 지하로 내려가도록 조치하였고, 마당으로 나가 외벽면에 장치된 수도꼭지를 부직포로 감싸는 등의 동파방지 조치를 마무리하고 개폐장치를 완전히 닫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기왕 상수도와 관련된 일을 했으니 내친 김에 경사마당 아래에 위치한 수도계량기가 추위에 얼어터지지 않더록 계량기함의 빈틈을 모두 부직포로 채워 넣은 뒤 뚜껑을 닫기 전에 세 겹 정도의 부직포를 덮어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바깥의 상수도 겨울채비를 마쳤다.

 

이제 본격적인 낙엽치우기. 살구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은 그 양이 엄청나서 일부러 며칠 동안 치우지 않고 두었더니 부피가 많이 줄어 삽과 쓰레받기를 이용해 공원 방향으로 넘겨 부엽토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는데 서재마당의 꽃밭에 쌓인 낙엽들은 일부만 걷어내 폭설과 추위에 야생화를 보호하는 역할도 할 겸 부엽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냥 두기로 했다.

 

기왕 마당일을 하기로 나선 만큼 지난 가을 시간 동안 이웃과 식구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었던 국화류와 구절초류의 마른 가지들을 모두 잘라주었고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뿌리 부분에 일부 복토를 해주는 것으로 경사마당도 정리하였고, 이제는 추한 모습으로 자꾸 눈에 들어오는 돌확의 부레옥잠도 정리한 뒤 더러워진 돌확 안의 물도 비웠다. 대문을 열면 졸망졸망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아주었던 갖가지 화초가 담긴 화분들도 겨울을 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추위에 약한 녀석들은 모두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큰 맘을 먹고 나선 마당일이 채 두 시간도 되지 않아 마무리되니 무언가 허전한 생각이었지만 이제 겨울채비 1단계를 마쳤다는 생각으로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때문에 추위에 약한 나무 줄기를 방수 피복재로 감싸는 일은 12월로 미뤄두었다. 아직은 본격적인 추위가 오지도 않았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집으로 옮겨 자리를 잡은 지 이제 두 해 정도가 되었고(겨울은 벌써 세 반째를 맞는 셈이니)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길렀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생각에서 작년보다는 조금 가벼운 차림의 보온재를 이용해 추위를 나도록 할 생각이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 하루 정도만 가족들과 더불어 힘을 모은다면 땅집에서의 겨울채비도 마무리되는 셈이니 살구나무집으로 이사 온 뒤 세 번째 맞는 겨울채비가 뭔가 조금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분류없음2012.01.10 15:38

오늘은 살구나무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을 맞는 날이다. 조금 더 비장하게 말하면 이제 이 집에서 살아야 할 정해진 시간이 있다면 그 중에서 1년을 까먹은 셈이 되기도 한다. 어제 늦은 밤 아내와 함께 마당에 나서서 살구나무집에서의 지난 1년이 참 빠르게 지난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었으니 우리 내외도 객관적으로 나이가 들었다고도 하겠다.

지난 1년은 빠르게 지나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고,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식구들 모두가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는 여간 다행이고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혹한의 겨울 한복판에 새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행여 관리비가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되어 아래위층을 오가며 난방 밸브를 줄이고 전등 끄기를 일삼았던 기억부터 따뜻한 봄날 양재동과 과천, 모란시장을 풀방구리처럼 오가면서 야생화와 자잘한 묘목을 심던 일, 만개한 살구꽃 아래서 꽃비를 맞으며 즐거워했던 날들, 퍽퍽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살구를 먹으며 여름을 즐긴 일 그리고 맞이한 낙엽과 단풍의 계절과 다시 맞은 추운 겨울.

조금은 긴장했던 이웃들과의 만남과 이제는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위아랫집과 옆집의 따뜻한 이웃들. 우리집 오시기를 늘 고대하시는 여든 다섯 잡수신 노모의 편안한 볕쬐기 풍경 등은 그저 고즈넉한 한 폭의 그림으로 가슴에 남아 있으며, 집 안팎을 뛰는 강아지의 모습에서 ‘잘했다’ 싶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기도 하였다.

살구나무집을 다녀간 지인들의 부러움과 시샘에 즐거워했고, 살구나무집을 찾겠다는 분들의 성화도 마음을 들뜨게 했던 지난 1년이었다. 지난 1년 동안의 여러 가지 일들을 묶은 책이 <아파트와 바꾼 집>이라는 이름의 책자로 세상에 나왔을 때에는 이 일이 단순히 바람직한 집짓기의 일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운동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 또한 적지 않았다. 건축가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살구나무집을 설계한 건축가 조남호 선생에게 진지한 건축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겠다는 심정에서 여러 불편을 무릅쓰고 집을 찾는 분들의 인터뷰나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려고 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대중 앞에 나서서 건강한 집짓기의 교훈이나 경험을 전파하느라 나름 애를 쓴 시간이었다. 마침 살구나무집 1년을 맞는 오늘 동녘출판사는 <아파트와 바꾼 집> 2쇄 인쇄를 결정하였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새 집 생활 1년을 맞으며 이렇다 할 문제 하나 없이 아파트 생활에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연착륙하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억눌렸던 욕망을 끄집어내게 하고 집터 고르기에서부터 더불어 살기에 이르는 모든 어려움을 도와주고 삶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박인석 교수, 자금 마련에 곤혹스러움을 느낄 때 흔쾌히 집을 내어주신 동료 교수님, 살구나무집의 설계자인 건축가 조남호 선생과 솔토건축의 식구들, 시공자인 (주)에스화이브 김봉섭 사장과 집짓기의 모든 공정에 열과 성을 다 하신 많은 현장의 작업자들, 공사 현장의 온갖 불편함을 감내한 지금의 이웃은 모두 내게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한 조력자들이다. 살구나무집 생활 1년을 맞은 감상이라면 모든 것이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평온의 일상을 만든 아내와 아이들이 오늘처럼 언제나 곁에서 빙그레 웃으며 행복한 자유인으로 생활하는 날들이 지속되었으면 싶다. 살구나무집 1년의 생활에 대한 감상이 자못 감상적이 되고 말았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12 23:26

모처럼 봄 기운이 완연한 일요일. 어제 느닷없이 손위 처남이 전화를 걸어 와 당신이 다니는 교회 친구분들과 새로 지은 집에 방문을 해도 좋으냐 해 그러라 했더니 저녁이 가까울 무렵 모두 스무 명에 가까운 손님들이 한꺼번에 집으로 들이닥쳤고, 식사를 대접한 것은 아니지만 낯 모르는 분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이런 저런 질문에 답을 해 준 것이 피로해서인지 늦게 자리에서 일어난 식구들은 저마다 일요일 스케줄을 느긋하게 즐긴다. 늦은 아침을 마친 아내는 설거지도 하지 않은 채 강아지와 함께 불곡산 등산에 나섰고, 방학이지만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 동안 친구들과 부산으로 맛 기행 여행을 다녀온 작은 아이는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집의 편안함에 취해 기척도 없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부지런한 큰 아이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고 이른 아침에 종로로 길을 나섰고, 별다른 일 없이 느지막한 아침을 먹은 나는 한가함이 오히려 권태와 무료함으로 바뀌는 일요일이다.

마당의 흙 속에 다져졌던 눈까지 질펀하게 녹아 따스한 느낌이 더욱 강해져 마당에 나서자 윗집 P 교수도 늦은 아침을 마친 표정으로 발코니에 나섰다가 서로 마주하게 되었다. 윗집은 오늘이 어머님과 형님 그리고 동생 내외가 모두 저녁식사를 하러 오기로 약속한 날이어서 아내가 음식만들기에 분주하다는 등의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오후 2시 경, 등산에서 돌아온 아내가 전화를 받으며 무엇인가 요리 방법을 일러주는 모습이었다. 나는 나대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이 생각나 윗집의 P 교수에게 휴대폰을 걸고 있었고, 전화를 마치고 나서려 하자 아내가 마치 컬링에서 쓰이는 듯 한 형상의 요리 기구를 건네면서 윗집에 가져다주라는 것이었다.
얘기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윗집의 큰 아이가 집안 어른들의 새 집 방문을 맞아 닭요리를 준비 중인데 지난 번 우리집에서 함께 먹었던 오븐을 이용한 요리를 준비하면서 레시피를 아내에게 물어 논 것이라면서 레시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요리기구가 중요하다고 대답해 주었다면서 그 기구를 윗집에 빌려준다는 것이었다. 마침 솔토건축에서 보내준 모형과 액자 가운데 모형은 제 자리를 찾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액자를 그동안 서재 책꽂이에 비스듬히 기대놓았는데 마침 잘 되었다는 생각에 석고보드용 피스 몇 개를 얻으려는 요량으로 윗집으로 가 요리기구를 건네며 P 교수에게 피스 2개와 전동 드라이버세트를 빌려 왔다.


서재 책상 위 벽면에 수평으로 설치된 액자는 방 분위기를 아주 근사하게 바꿔주었다. 액자에 담긴 그림이 마침 살구나무 윗집과 아랫집이 모두 들어간 스케치업 이미지인데다가 액자의 오른편에는 우리집에 적용된 복잡한 단면 디테일이 담긴 것이어서 이 방 주인이 건축학과 교수라는 점을 그대로 알려주는 직유의 수단이 되었으며, 동시에 흔히 주택의 벽면을 장식하는 복제 명화나 속내를 알 수 없는 추상화보다 훨씬 더 정감을 주는 나은 느낌이었다.

며칠 전 일찍 귀가한 날 마침 현장소장이 다녀갔다는 말에 서둘러 전화를 해 건축물 명패와 용인시가 배포한 새로운 주소지 안내판 등을 일괄해서 붙이려고 도움을 청하자 3월 3일에 깔끔하게 정리할 요량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석고보드용 피스를 아직 현장소장으로부터 얻지 못했는데 마침 P 교수가 몇 개 여유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 무료한 일요일 오후 자그마한 일이라도 하고자 의도한 성과가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솔토건축에서 보내온 액자를 벽에 걸고 트위터를 통해 건축가께서 새로 지은 집의 스케치업 도면과 외벽 단면상세가 담긴 액자를 보내와 서재 책상 위에 걸었다고 알리자 몇 분이 그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격려와 더불어 의견을 보내오기도 하였다.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 지정우 선생은 “@jungwooji 문화 전파 RT @salguajc: 살구나무집 설계를 하신 건축가 조남호 선생님으로부터 외벽 단면상세와 스케치업 파일이 담긴 근사한 액자를 선물로 받아 오늘 서재 책상 위 벽면에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를 그대로 리트윗한 뒤 다시 아이폰을 이용해 “@jungwooji @salguajc 정말로 좋은 문화(건축문화, 주거문화)를, 관계(건축가와의 관계, 집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는 글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건축가 황두진 선생 역시 “@ttattun @salguajc 아 훌륭 훌륭,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남호 선생님 멋지십니다.” 라는 글을 남기며 액자 선물을 주신 조남호 선생님을 추켜세워 주기도 하였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12 00:46

2010년 11월 19일 건축도급공사비 증액분 12,700,000원과 함께 제세공과금 예상비용으로 지불하였던 5,000,000원의 사용내역과 영수증 등이 첨부된 일체의 서류를 퇴근 후 아내로부터 전해 받았다. 전체 내용을 훑어보니 특별하게 지적할 사항은 없었으며, 2010년 4월 14일의 경계복원 측량비로부터 새로운 길 이름 명판 택배비용이 지불된 2010년 12월 3일까지의 사용내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난 번 수도료 납부 문제에 대해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수도계량기에 이상이 있다고 이의신청을 했는데 수도사업소에서 별도의 조치 없이 그대로 수도요금이 청구되었기에 현장소장이 18만 원에 해당하는 자기 돈을 들여 수도계량기 이상시험 신청이라는 별도의 요청을 했고, 시험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도사업소가 비용을 부담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정될 경우 현장소장이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내용으로 의논이 되어 계량기 이상 시험을 의뢰했다는 공문의 사본도 영수증과 내역서에 첨부되어 있었다.

아무튼 서로에게 주고 받을 비용은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전달된 내역을 보니 내가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할 돈이 529,100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주 늦은 밤이지만 일을 간결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여 바로 송금하고 이를 김봉섭 소장의 휴대폰 문자를 통해 알려주었다. 이로 인해 비록 소액이라 할 수 있지만 다시 집에 소요된 비용이 비록 조금이지만 증가되었다.

년/월/일

내용

입금

출금

잔금

2010.04.14

경계복원 측량비

688,600

2010.05.03

특정신고 면허세

12,000

2010.10.08

급수공사 20mm 인입비

1,382,400

박철수

2010.10.13

한국전력 인입비 07kw

633,600

2010.11.19

전도금

5,000,000

 

 2010.11.30

가스공사 인입비

2,800,000

박철수

 2010.12.03

명판+택배

12,500

합계

5,000,000

5,529,100

-529,100

김봉섭 소장 입금 계좌

우리은행 OOO-XXX-OOO


오늘 낮에는 그동안 아내가 불만이던 안방 욕실의 환풍 장치를 좀 더 용량이 큰 것으로 교체하는 가벼운 보완공사가 이루어졌고, 보안설비업체인 SECOM의 직원이 다녀가면서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았던 시스템의 일부를 손을 보았다는 소식도 아울러 전해 주었다.

한편 일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마 끝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다름 아니라 중계동의 아파트 매매와 관련하여 중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연락이 와 얼마까지 받으실 생각이냐고 물어왔다는 것이다. 아내는 내심 7억 7천만 원 정도까지는 내려 받을 수 있다고 내게 언질을 주었지만 부동산 거래야말로 서로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이라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시세대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은행융자에 대한 이자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1가구 2주택이 되는 현실은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전세를 사는 분의 계약기간을 보장하고 존중하는 선에서 적절한 가격으로 중계동의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아내에게 전달하였고, 내친 김에 대학원 신입생이 도와준다는 바람에 서재에 들여놓을 조립 컴퓨터 한 세트를 학생의 자문을 받아 인터넷으로 구입하려고 결재를 했고, 설 명절을 지난 뒤 학교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집으로 가져올 것이라 말해 두었다.

2009/06/29 토지분양 신청금=10,000,000원
2009/06/30 토지분양 계약금=38,803,000원
2009/06/30 1차 토지분양계약금에 대한 취득세 976,060원+농특세=1,073,660원
2009/12/14 설계계약금(총 설계비의 30%)=15,000,000원
2009/12/28 토지분양 잔금 전액(7% 선납할인율 적용)=369,979,300원
2009/12/28 근저당권 설정비용=951,600원
2009/12/28 지상권 설정비용=1,191,000원
2009/12/28 소유권 이전비용=12,790,912원
2010/01/27 토지대금 완납에 따른 취득세 8,375,640원+농특세 837,560원=9,213,200원
2010/03/09 건축허가에 따른 면허세(27,000원)+채권매입비(2,360,000원→할인 235,816원)=262,816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대한 면허세(18,000원)+지역개발기금 공채매입(1,012,500원→할인 134,478원)=152,478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따른 이행보증금(3,003,840원→보험처리 15,000원)=15,000원
2010/04/21 총 설계비에 대한 50% 추가 지불(설계비의 80%인 4,000만 원 지불 완료)=25,000,000원
2010/04/30 건축도급공사비의 1차 약정금액 지불=46,800,000원
2010/08/30 건축도급공사비의 4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171,600,000원
2010/09/30 건축도급공사비의 5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85,800,000원
2010/11/19 건축도급공사비 증액분 12,700,000원+제세공과금 5,000,000=17,700,000원
2010/12/14 건축도급공사비의 6차 약정금액의 50%지불(공사비 잔액 10%의 1/2을 지불)=42,900,000원
2010/12/16 출입문 보안관련 추가 비용 지불=700,000원
2010/12/30 공사비 잔액 가운데 일부 지급=37,9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일부 설치 비용 지불=1,0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추가 설치 비용 지불=400,000원
2011/01/13 건축공사비 잔액 지불=5,000,000원
2010/01/14 보안업체 시스템 설치비용(40만 원)+기기보증금(9만 원)+1개월 분 비용 선납=544,000원
2011/01/17 설계감리비 지불=10,000,000원
2011/01/25 건축물 취득세(취득세 2,843,530원+농특세 284,350원) 지불=3,127,880원
2011/01/27 (2010년 11월 19일) 선지불한 제세공과금과 각종 시설 인입비의 부족분 추가 지불=529,100원
계 908,433,946원

2009/12/14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퇴직금 담보대출=33,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전문가 대출=110,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계약서 담보대출(근저당권+지상권)=160,000,000원
계 303,000,000원

2010/01/19 태양광발전설비 시스템 설치 비용=7,500,000원
2011/01/19 집광판 설치를 위한 지붕지지대 설비공사 비용 등=2,500,000원
2011/01/25 건축물 등록세(등록세 1,196,380원+지방교육세 239,270원)=1,435,650원
계 11,435,650원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11 23:08

출근길에 아내가 전화를 하더니 내가 출근하는 도중에 상수도 검침원이 다녀갔는데 그동안 공사현장에서 사용한 상수도 요금을 하나도 납부하지 않아 연체료가 붙은 금액이 청구서로 날라 왔으며, 이번 달에 내야 할 12월 분 사용료도 함께 배달되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사계약에 따르면 공사 중 사용한 상하수도 요금과 가스비용은 시공자 측이 부담하기로 되어 있으며, 며칠 전 납부한 가스요금의 문제만 하더라도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그 부분은 우리가 감당하자고 해 마지 못해 동의한 것인데, 상수도 요금의 문제는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윗집의 P 교수도 연루되어 있는 문제이고, 계약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즉시 P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출근 전이라면 현장사무소에 가 이 문제를 정리할 것을 청하고, 나는 그 문제에 대해 감리를 책임지고 있던 이상목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의 문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를 현장소장이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사실 그동안 공사비와 설계비 및 감리비 등의 지불에 있어 한 번도 약속시한을 어긴 적이 없는 건축주로서는 계약에 들어 있는 다양한 조건들에 대해 질 높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명쾌한 설명 내지는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구석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솔토의 이상목 실장에게 전화를 한 건 옳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면 감리자가 각종 제세공과금을 도급자가 지불하였는가를 따져 물을 것이 아니고, 오히려 건축주와 시공자의 공사도급 계약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에스화이브 김봉섭 사장과 두 명의 건축주가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목 실장에게 전화를 건 까닭은 현장의 김소장과 직접 말을 나누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개인적 판단과 함께 이번에 처음으로 두 채의 주택설계를 감리하게 된 이상목 실장에게 간접적인 경험지식을 얻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건축학과 교수로서 이상목 실장이 큰 건축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전화를 걸어 온 아내로부터 몇 가지 일에 대해 소상하게 들었다. 하나는 2층 큰 아이 방의 바닥난방 문제가 배관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인데 2층의 두 방으로 나뉘어 들어갈 배관이 모두 작은 아이 방으로 들어가도록 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어서 이를 바로 잡았으며, 보일러 기술자로부터 온도 조절 등을 위한 기계조작 방법을 익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늘 아침 언급한 상수도 요금과 관련한 문제인데, 우연히 현장소장을 만나 이 문제를 의논하였더니 공사도급 계약서에 명기한 것처럼 이는 자신이 담당할 문제라면서 현장소장이 고지서를 들고 갔으며, 책임지고 문제를 처리할 것이니 염려 놓으라 했다면서 그동안 수도사업소 측과 공사 진행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밀고 당기는 일이 있어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는데, 아내가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뒤 특히 남편이 공과금 문제의 체납 등에 무척 예민해 하는 사람이니 원만하게 일처리를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벽지 등을 임시로 붙여 창을 가렸던 것이 블라인드 설치로 모두 마무리되었으며, 블라인드가 설치되지 않는 곳 일부에 대한 시트지 접착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자 에스화이브의 김 소장이 그 역시 이른 시간에 처리한다고 했으며, 안방 화장실의 일부 보완과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여 다음 주 목요일에 한샘 기술자가 방문하여 화장실내 수납장과 세면기 높이 조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약속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일단 지금까지 불거진 가벼운 문제들에 대해 일괄적인 해결대안이 마련된 셈이다.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울 무렵 조남호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 대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지, 각종 공과금 고지서 처리에 대한 언급, 향후 대응해야 할 집의 여러 부분에 대한 문제점 해결 방안 등에 대해 가볍게 생각을 나누었고, 오늘 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집을 방문하였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오케이. 건축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과 그를 남편으로 둔 아내에게 자신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성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직업인으로서는 감히 꿈꿀 수 없는 일이거니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건축가와 시공자 등을 공식적으로 초청하여 소박한 식사를 대접하는 일은 별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방문은 비공식적인 가족나들이 쯤으로 해 서로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 밤 9시 경에 산보 삼아 우리집으로 와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정담을 나눌 것을 제안하였다. 아내의 스케줄도 중요하므로 아내에게 연락을 취해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흔쾌히 좋은 일이라며 동의해 주었고, 조남호 선생에게 문자를 보내 약속 시간에 집으로 올 것을 청하였다.

퇴근을 하며 우편함을 보니 이번에는 전기요금이 청구되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전기요금은 그동안 체납한 것이 없었지만 우리가 부담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현장소장이 부담해야 하는지 구분하기 모호한 청구내용이었다. 12월 15일부터 1월 7일까지 사용한 전기 비용을 청구한 것인데, 준공 이후라면 우리집에서 7일분을, 나머지는 현장소장이 부담해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자신이 이 문제를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청구서를 자신에게 달라 하여 보조주방 어딘가에 두는 모습이었다.

저녁 9시가 조금 지나자 조남호 선생 가족이 도착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과 5학년이 되는 딸 그리고 아내를 동반한 조남호 선생 가족을 데리고 새로 지은 집의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큰아이에게 조근조근 집 설명을 하는 조남호 선생과 그의 아내에게 집 구경을 다 시킨 후 어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아이들에게는 우리 집 큰 아이가 아이패드를 건네주었다. 정담은 이어졌고, 밤 11시가 되어 P 교수가 도착해 윗집으로 옮겨 다시 집 구경을 하였다.

마침 조남호 선생은 휴대폰에 언젠가 만들어 준다고 약속했던 강아지집 사진을 담아 왔다. 나와 P 교수 그리고 조남호 선생집에서 모두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집을 3개 만들어 서로 나누어 선물로 준다는 것이었고, 내친 김에 다음 주 월요일을 전후해서 조남호 선생이 직접 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이상목 실장을 통해 죽전 살구나무집의 모형과 패널도 각각 하나씩 만들어 보내준다고 약속하고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살구나무집을 떠났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11 22:39

이른 아침부터 P 교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인터넷을 이용해 음식물, 일반 쓰레기통과 재활용품을 넣어 내보내는 용기를 각각 하나씩 구입하려 하는데 우리집은 어떠냐 해서 한 세트를 더 구입해 달라 부탁을 하였다. 친구와 더불어 사니 도움을 받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지난 주 금요일 막내 아들 집으로 나들이하신 어머님께서 오늘 오전 중에 댁으로 돌아가신다고 해 학교 가는 길에 모셔다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린 터라 마음이 급하신 어머님을 모셔다드리고 학교로 나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와 어머님을 잘 모셔다 드렸느냐고 물은 뒤 그렇다고 하자 아침에 현장의 서현석 주임이 우리집으로 내려와 큰 아이 방의 바닥 난방 밸브를 조금 더 열어놓았고 그 전보다는 바닥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면서 오후 시간을 이용해 단독주택 생활에 필요한 살림살이 몇 가지를 구입하려 대형 할인매장에 다녀오겠다고 해 P 교수에게 쓰레기통과 재활용품 함을 부탁을 했고, 음식물 쓰레기는 각 집이 적당한 용량으로 알아서 구입해 쓰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괜한 헛수고를 하지 말 것을 부탁하였다.

전화 중에 별안간 설계비에 포함되었던 설계감리비 잔금 천 만 원도 입금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가는 길에 솔토건축으로 감리비를 모두 입금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아내가 그러마 했고, P 교수에게도 연락을 넣어 오늘 중에 그 집도 감리비 천만 원을 입금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그리 하기로 약조하였다.

이로써 설계비, 감리비, 건축공사비 등 모든 비용을 다 지불한 셈이 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수지구청에 가서 취득세 자진신고를 한 뒤 그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을 납부하고 등록세를 납부한 뒤 등기를 하면 모든 절차가 종료되는 셈이다. 물론 아직도 그동안 몰랐던 소소한 행정절차들이 계속 생겨나고, 가족들의 단독주택 생활에 따른 체험적 불편 사항이 불쑥불쑥 등장하곤 하지만 적어도 아파트와는 다른 거주 조건과 생활의 향유라는 점에서 지혜롭게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판단되고, 또 그리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계산을 하기는 하였지만 친구 덕분에 땅집을 지을 터를 구입해 설계를 의뢰하고, 공사를 해 온전한 내 집으로 만드는 데 든 비용이 제세공과금을 제외한다면 개략적으로 8억 8천만 원 정도가 들어간 셈이다. 일부 융자를 하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자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모든 비용을 지불한 오늘은 내 집을 오롯하게 가지게 되었다는 점을 기념해 가족들과 더불어 파티라도 해야겠다.

설   계   비  50,000,000원 (감리비 10,000,000원 포함)
토   지   비 418,782,300원 (원래 분양가 488,800,000원에서 7% 선납할인)
건축공사비 407,700,000원 (최초 도급계약서에 추가된 비용 17,700,000원 포함)
부 수 공 사    2,644,000원 (디지털 도어, 보안설비, 블라인드 비용 등)
제세공과금  25,650,666원 (융자를 위한 저당권 설정 비용, 토지소유권 이전, 허가과정의 면허세, 농특세 등)

그동안 투입된 비용은 거칠게 설계비(감리비 포함), 토지비, 건축공사비(최초 계약금+증액분 포함), 추가 발생 부수공사비, 제세공과금(소유권, 담보 및 인지대금 등 포함) 등으로 나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도 추가되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 다름 아니라 건축물 취득에 따른 취득세와 소유권 설정비용 등이 추가될 것이며, 금액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사항들로서 각종 가전제품 신규 구입비용 등이 더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이사 비용 등도 추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개인별 편차가 존재하는 항목이며, 그 크기를 표준화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집을 짓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가늠하는 요소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즉, 
가전제품 신규 구입이나 이사 비용 등의 항목은 굳이 집을 신축하기 때문에 들어가야 할 비용이라기보다는 집의 유형과는 상관없이 어느 곳에 살건 필요할 경우 투입되어야 할 비용이라는 점에서 전체의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는 포함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라 판단하였다. 어찌 되었건 간에 서울 중계동의 아파트에서 용인 죽전의 살구나무집으로 부를 수 있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옮겨 사는데 들어간 비용이 거칠게 잡아 9억 원 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경우, 대지비와 건축공사비 그리고 설계비를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최초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4+4=8 작전(토지비 4억원+건축비 4억원)'을 얼추 성공시킨 셈이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각종 공과금과 부대 비용에 대해 특별히 비용으로 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1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된 것이라도 한다면 마음 먹은 그대로 일이 진척된 것임은 분명하다.

퇴근길에 조남호 선생에게 전화를 넣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가 집에 도착해 저녁식사 후 전화 연결이 되었다. 우선 감리비 지불이 완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우리집의 가벼운 문제 세 가지와 하나의 의문사항을 언급하였다. 약간의 문제로 지적된 것은 드레스룸 북측 창호 일부의 결로 현상과 아직도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2층 큰 아이 방의 바닥 난방 문제, 그리고 서재 외벽의 가벼운 크랙 현상에 관한 것이었고, 궁금한 점이란 도시가스 요금 납부요청에 대한 의문이었다.

감리비 지불소식에 대해서는 청구도 하지 않았는데 주셨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 왔고, 결로 문제는 마침 필로브 창호의 기술자가 다녀가면서 환기 문제 등을 언급했으므로 좀 더 두고 본 뒤 보완 여부를 결정하고, 바닥 난방 문제는 수요일 현장소장 입회 하에 기술자가 다시 방문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살핀 뒤 해결하는 방향으로 하되 서재 외벽 크랙부분은 구조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바깥마당에 타설한 콘크리트판 아래의 흙이 혹독한 추위에 동결되면서 그 끄트머리를 들어올린 까닭에 외벽 치장벽돌에 크랙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므로 올해 겨울을 지나면서 심한 부분은 일부 조적을 다시 할 것인지를 검토하겠노라는 대답이었다.

도시가스 요금 문제는 조금 더 알아보아야 하지만 청구서 상에 사용기간으로 적혀 있는 4일 동안 사용한 가스요금이 253,980원 이라는 것은 수긍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인데, 준공청소와 베이크 아웃 등을 위해 100% 가동하였던 공사 기간 중에 사용한 가스요금 전체인지 아니면 두 집 모두 입주한 뒤 사용한 총량인지를 확인하여야 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비용 분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검토해야 할 일은 가스사용 비용을 시공자가 내는 것인지 아니면 건축주가 부담하는 것인지 등도 살펴야 할 것이며. 계량기 번호 등을 확인하면 일부 확인이 가능하니 그리 하도록 내게 청했으며 자신도 이상목 실장 등과 더불어 살펴보겠다는 답을 주었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에는 윗집의 커튼을 구경하러 식구 모두가 잠옷 바람으로 위층에 올라 모든 비용을 다 지불했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대견해 하는 파티를 열어 포도주 두 병을 축내며 이웃간의 정겨운 대화를 이어갔다.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08 21:36

이른 아침 어제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다. 조금 늦게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마당과 동네 길의 눈을 치우려 나서자 벌써 윗집의 P 교수는 집 앞 도로를 모두 치우고 발코니와 계단을 치우는 중이었다. 서둘러 계단을 쓸고 뒷마당의 눈을 치운 뒤 길로 나서자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는 도로의 하얀 눈이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단 한 사람의 발자욱이 눈 위에 찍혀 있는데 그 발자국이 우리집 바깥마당을 거쳐 도로로 이어진 것을 보니 윗집 고등학생인 아들 녀석이 이른 시간에 학교에 가느라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였다.

마당 청소를 마친 P 교수가 우리집으로 내려와 함께 길거리의 눈을 치우고 아침 식사를 위해 집에 들어서자 아직 인터넷 개통이 안 된 P 교수가 잠시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겠다고 해서 2층의 아이방과 서재의 노트북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숨 돌리려는 순간 이번엔 세콤 보안설비 업체 직원이 방문하였다. 보안시스템 설치비용 40만원과 기기보증금 9만 원, 그리고 1개월 분 선납요금을 포함해서 모두 544,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재하고 서둘러 몸단장을 마친 후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우리집 방문을 기다리고 계시는 어머님을 모셔와야 하는데, 어머님을 모시러 가는 길에 잠깐 학교에 들러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집으로 돌아올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학교에 도착하여 컴퓨터를 통해 이메일을 확인하니 반갑고도 중요한 메일이 전달되어 있었다. 현장시공을 책임맡은 에스화이브의 서현석 주임이 보낸 것으로 건축설계자와 시공 참여업체 및 참가자들의 모든 이름이 들어 있는 파일로서 건축물 명패 제작을 위해 며칠 전 부탁해 두었던 일에 대한 답신이었다. 엑셀 파일을 서둘러 pdf 파일로 변환하여 프린트 한 후 해당 폴더에 소중하게 넣어 두었다.

보낸 사람  서현석 dandypooh80@naver.com
받는 사람  cspark@uos.ac.kr
받은 날짜  2011년 01월 13일 17시 18분
제       목  공사참여자
첨부 파일 살구나무집공사....xls 31K

서현석 주임입니다.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자나 불편하신 것이 있으면 바로 처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축주께서 요청하신 공사참여자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집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에 이렇게 많은 분들의 노고와 시간이 투입되었다는 점을 건축주가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를 널리 알려 건축의 전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점에서 명패 제작의 의지를 한 층 더 북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현석 주임이 보내온 메일 내용을 토대로 명판 제작을 위해 조금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278번길 9호(수지구 죽전동 1393-7번지) / 살구나무 아랫집

건축설계 : 솔토건축사사무소 조남호 양원모 이상목
건축시공 : (주) 에스화이브 김봉섭 서현석
설계감리 : 솔토건축사사무소 조남호 이상목
직영공사 : 송영원 송영성 심만섭
RC 공사 : 김연호 임오혁 이현수 조영광 홍성규 정기정 이관복 이창전 안금돈 김휘현 서상배 정남교 정동교 이상철 신형하 여운철 정홍집 엄동복 이윤기 김우식 정수용 김주봉 이의선 이성용 박현석 윤경순
민병운 김기왕
목조공사 : 신태식 김희기 안종훈 이인제 유명완 김태현
조적공사 : 한승명 이순배 이항재 문정웅 정덕현 이규보 정문복 이준기 최형우 김재수 한동성 최승배 김수문
정성철
미장공사 : 김영화 안연구 김승현
창호공사 : (주)Filobe창호
내장목공 : 구본권 진인식 박춘금 박영식 최병급
경량철골 : 임병두 임병록 김대용 백광조 이성운 최병호 한정호
금속공사 : 김광섭 김정섭 이상달 이상국
타일공사 : 이수용 박정남 김범룡 최명홍
도장공사 : 김지환 양승천 최영호 조대근 조근학 유광열 강철민 정용이 황이권 이명우 박연호 이기선 전맹자
이분의 노봉녀 김점숙 이봉임
전기공사 : 양동기 김재우 이정배
설비공사 : 이용현 김은호
부대공사 : 이정길 조영국
조경설계 : 솔토건축사사무소 조남호 이상목
식재총괄 : 김진구
조명설계 : (주)알토조명
건축허가 : 2010년 3월 3일
시공기간 : 2010년 5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0일
사용승인 : 2010년 12월 30일
협력업체 : (주)동부철강 / 영산콘크리트공업(주) / (주)효성크레인 / 신한펌프카 / (주)황소건설기계/ 효성철물건재 / 경기철물건재 / 신영종합공사 / 으뜸인력 / (주)아진가설산업 / (주)우드라인 /오성상사 / 대명건재 / (주)이화세라믹 / (주)태성 / 월드목재 / 유림산업 / 나무목 / 신한공구 /충남건철상사 / (주)태은건축자재 / 룩스조명 / (주)유한금속산업 / (주)주원이앤씨 / (주)조익공영 / (주)알토 / (주)대성셀틱애너시스 / (주)연구GST / 성진데코 / 구정마루 / 제일기포 / 스마텍코리아 / 김밥천국 / 평강유통 / (주)가산프라스틱 / (주)한성중기 / (주)가온 / (주)한샘방배INT / (주)Filobe / (주)L.T산업 / (주)성창마루공간 / 달성공업사 / 유진종합공사 / (주)메탈게이트 / (주)동성가설 /
(주)조인케이앤씨 / (주)민현이앤지 / (주)삼천리도시가스 / (주)수지종합중기 / (주)보나환경
 
서둘러 내용을 정리한 뒤 이 내용을 다시 하나기획의 이승주 실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하여 디자인 발전을 의뢰하였다. 물론 이같은 일이 아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괜한 곳에 신경을 쓰는 쓸데없는 짓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의논하면서 성취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방법으로서는 더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아내의 반발이 경우에는 성심성의껏 이해시키고 동의를 얻을 요량이다.

학교에서 접속한 트위터에는 또 다시 몇 건의 축하 메시지가 도착되어 있었다. 다들 고마운 분들이다.

@binkim 교수님! 드디어 이사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흙냄새 바람 냄새 풀 냄새와 함께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hongchoe 이사 축하드립니다. 집들이에 가야 하는데.... 멋있는 사진 기대합니다.
@2laneroad 와~ 교수님 드디어 완성이네요! 날이 쌀쌀하지만 즐거운 이사하세요!!
@vicencio5466 입주를 축하합니다!! 집 짓는 일이 늘 그렇듯 막상 지어지고 나면 실망이 앞서기 마련인데.. 평소의 치밀함과 넓은 아량을 헤아려 볼 때 충분히 잘 적응하시고 만족한 집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제쯤 집 구경 시켜주실건가요?

조급해 하실 어머님을 생각해서 오후 4시에 학교에서 나가겠다고 말씀드린 시간보다 앞서 학교를 출발했다. 공릉동의 어머님 댁에 도착해 어머님을 모시고 다시 공릉동을 떠난 시각이 오후 4시 15분. 미국에 사시는 누님 얘기와 고모님 소식, 그리고 최근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에 체재하고 있는 큰 조카 얘기 등으로 귀갓길은 심심하지 않았고,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오후 5시 10분에 죽전집에 도착하였다. 리모컨에 의해 열리는 주차장을 보며 작은 조카는 짱 좋다를 연발했고, 늘 말씀을 아끼시는 어머님은 가타부타 말씀이 없으셨다. 일요일에 형님이 집 구경을 겸해 우리집으로 오시면 그 차편에 다시 어머님 댁으로 돌아가시겠다고 며느리를 배려하셨다.

집 안은 여전히 세콤 시스템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시스템 설치공사를 시작한 지가 벌써 두 시간이나 되었다는데도 잘 알이 못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니 별반 진척된 것이 없어 보였다. 두 사람의 작업자가 무선 패드를 이용해서 집안 곳곳에 달아놓은 감지기의 작동 여부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였고, 신발장에는 콘트롤러가, 안방과 거실에는 열감지기능을 가진 센서가 부착되었으며 2층으로 구성된 집이어서 2개의 중개기가 설치되기도 하였다.

4시간 여의 작업이 모두 종료되면서 작업자들은 돌아갔고 다시 출동요원 복장을 갖춘 사람이 다시 찾아와 온 가족을 모이라 하더니 보안시스템 작동 요령을 일러주었고, 5개의 카드와 3개의 비상벨 그리고 리모콘 1개를 건네주고는 직접 보안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시연해 주기도 하였다.
 
며칠 째 이사 끄트머리 작업이 계속되는 통에 아내는 피곤한 모습이었고, 이왕에 어머님도 오시고 했으니 가까운 식당으로 가 고기나 좀 먹자고 제안하여 우리집 식구 넷과 어머니 그리고 작은 조카까지 모두 6명이 한 차로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하여 조금 늦은 저녁을 함께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식사에 반주를 곁들인 아내는 집에 돌아온 뒤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거실 소파에서 잠에 빠져들었고, 말동무를 잃은 어머님도 9시 뉴스가 끝나기도 전에 소파 위에서 졸기 시작하셔서 아이들이 서재에 잠자리를 보아드렸다. 작은 아이와 조카는 축구경기 중계에 빠졌고, 큰아이와 나는 이사 때문에 미루었던 새집의 실내촬영을 합의하였다.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간편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공간감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무슨 작품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적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특별한 기교나 연출 없이 그저 허드랫 물건을 조금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는 정도에서 큰아이와 흥미로운 촬영시간을 가졌다.


살림살이가 공간을 차지한 제대로 된 사진 촬영은 사실 오늘이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틀 전 내린 함박눈으로 뒤덮인 마당을 찍은 것이나 눈을 치우며 길거리에 나가 찍은 사진 등은 사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흥분을 이미지로 담아두자는 의도로 행해진 것이고, 시공 중에 찍은 사진들은 모두 공사 진척 상황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사 오기 전의 시간 동안에 촬영한 사진은 전반적인 주택의 공간감을 재차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오늘 촬영이 비교적 안정화된 집안의 내부를 살피는 제대로 된 생활공간의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큰 아이는 뷰파인더가 향하는 부분을 재빠르게 포착해 물건들을 정리하는 등 보조사진사로서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으며 자신의 DSLR 카메라를 이용해 내가 찍는 지점에서 노출을 변경하며 사진을 촬영하였다.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의도한 것처럼 살림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온기가 더욱 짙어진 느낌이었고, 집이 물건이 아니라 생활을 담는 그릇으로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뷰파인더를 대 보니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친 곳곳이 정겹고 정성이 가득 담긴 느낌으로 다가왔고 건축가의 의도와 세세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노출을 조정해 촬영한 사진보다 디지털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정하여 밝은 느낌으로 찍어내는 사진이 훨씬 더 나은 느낌으로 생각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직 세밀한 곳곳을 촬영하는 것 보다는 큰 그림을 알 수 있도록 관찰의 안경을 볼록으로 하자는 점에 큰아이와 뜻이 맞았고, 시간을 두고 천전히 집의 요모조모를 즐기자고 합의하면서 설렁설렁 찍는 사진 촬영 작업은 한층 속도를 더해갔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곳이 계단 하부의 공간이다. 고창 반닫이를 두고 그 위에 두 개의 소반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모습도 괜찮은 풍경이고, 한식담장이 보이는 창턱 아래에 가져다 둔 솟대도 역시 안온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강판을 용접해 구조체로 둔 뒤 그 위에 자작나무 합판을 덧댄 계단의 디테일이 무엇보다도 맘에 드는 풍경이 되었다. 한겨레신문의 구본준 기자가 지인과 더불어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지은 뒤 블로그를 통해 십경(十景)을 만들어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면 나도 블로그를 이용해 10경 정도를 골라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안방과 서재를 잇는 통로공간의 벽에 고정시킨 책꽂이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모습은 그 책꽂이에 한국대중소설만이 그득하게 꽂힌 모습이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기도 한다. 좀 더 공간이 안정된 모습을 찾으면 ‘살구나무집 풍경 10선’이라는 이름으로 집 안팎 곳곳의 사진을 찍어 올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 2층으로 오를 차례이다. 2층은 매우 단순한 개념으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건축가의 생각과 건축주인 내 생각이 만난 곳이기도 하다. 구성방식은 단순해서 계단을 올라 공용공간을 만나고 이곳에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방으로 동선이 나뉘는데 바로 그 지점에 둘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대 겸 카운터를 길게 구성하고 그 하부에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건축가는 이같은 원칙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태 집 안의 집이라는 개념을 불어 넣어 공간을 완성하였다.

2층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신기함과 생경함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욕실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샤워를 하는 곳이 외기에 면한 새로 방향의 쪽창이 있는데 아직 적절한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아 불안하지만 변기에 앉으면 하늘이 열린 듯 느껴지는 공간이 새롭다는 것이며, 특히 욕실의 지붕이 아파트의 경우와는 달리 박공의 형상으로 되어 있어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으로 이해한 바 있다.


오늘 세콤 설치비용을 지불하였으므로 앞으로 지불할 돈은 건축사무소의 설계감리 비용에 해당하는 1,000만 원만 남았다. 건축물 사용승인도 받았고, 전입신고도 마친 상황에서 취득세와 등기비용 등이 추가로 들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처음 생각했던 것과 거의 다르지 않은 비용으로 입주를 마칠 수 있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모두 건축가와 시공자의 배려와 관심 그리고 열성으로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오늘 시공사의 서현석 주임으로부터 받은 설계, 공사, 감리 등의 전 과정에 침여한 수많은 이름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2009/06/29 토지분양 신청금=10,000,000원
2009/06/30 토지분양 계약금=38,803,000원
2
009/06/30 1차 토지분양계약금에 대한 취득세 976,060원+농특세=1,073,660원
2009/12/14 설계계약금(총 설계비의 30%)=15,000,000원
2009/12/28 토지분양 잔금 전액(7% 선납할인율 적용)=369,979,300원
2009/12/28 근저당권 설정비용=951,600원
2009/12/28 지상권 설정비용=1,191,000원
2009/12/28 소유권 이전비용=12,790,912원
2010/01/27 토지대금 완납에 따른 취득세 8,375,640원+농특세 837,560원=9,213,200원
2010/03/09 건축허가에 따른 면허세(27,000원)+채권매입비(2,360,000원→할인 235,816원)=262,816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대한 면허세(18,000원)+지역개발기금 공채매입(1,012,500원→할인 134,478원)=152,478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따른 이행보증금(3,003,840원→보험처리 15,000원)=15,000원
2010/04/21 총 설계비에 대한 50% 추가 지불(설계비의 80%인 4,000만 원 지불 완료)=25,000,000원
2010/04/30 건축도급공사비의 1차 약정금액 지불=46,800,000원
2010/08/30 건축도급공사비의 4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171,600,000원
2010/09/30 건축도급공사비의 5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85,800,000원
2010/11/19 건축도급공사비 증액분 12,700,000원+제세공과금 5,000,000=17,700,000원
2010/12/14 건축도급공사비의 6차 약정금액의 50%지불(공사비 잔액 10%의 1/2을 지불)=42,900,000원
2010/12/16 출입문 보안관련 추가 비용 지불=700,000원
2010/12/30 공사비 잔액 가운데 일부 지급=37,9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일부 설치 비용 지불=1,0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추가 설치 비용 지불=400,000원
2011/01/13 건축공사비 잔액 지불=5,000,000원
2010/01/14 보안업체 시스템 설치비용(40만 원)+기기보증금(9만 원)+1개월 분 비용 선납=544,000원
계 894,776,966원

2009/12/14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퇴직금 담보대출=33,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전문가 대출=110,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계약서 담보대출(근저당권+지상권)=160,000,000원
계 303,000,000원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
살구나무집_일기2011.06.08 18:03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말해 두어서인지 아내가 늦은 잠도 깨우지 않아 이곳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늦은 아침을 식구들과 함께 하였다. 며칠 째 외출을 자제하던 아이들은 답답하다면서 동네 구경을 나섰고, 아내는 이사 후유증인지 몸이 찌뿌듯해 목욕을 다녀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 건축공사비 잔액 500만 원과 우리집의 블라인드 설치비용 140만 원(최초 100만 원, 추가 비용 40만 원) 모두를 김봉섭 소장에게 입금하겠다고 한 뒤 집을 나서면서 나더러는 시간이 괜찮으면 새 주소지로 전입신고를 하라는 청을 넣었다.

안방 화장실의 카운터 높이 조절을 위한 한샘 직원의 방문이나 세콤 보안시스템 설치 문제 등이 남아 윗집의 P 교수집을 찾아 의논하였더니 한샘 기술자 방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세콤 설치기사는 오늘 방문하기로 P 교수와 약속을 했는데 언제 올 지 모른다면서 전화를 걸자 오늘 방문한다고 약속한 기사가 몸이 아파 회사에 출근도 못한 처지라면서 내일로 미루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집에 사람이 남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집을 나선 지 벌써 한 시간 이상이 지났고 모두 늦더라도 점심식사는 해야 해서 서둘러 죽전동 주민센터로 가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등록등본 3통을 떼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제대로 용인 시민이자 수지구민이 되었고, 죽전동민이 된 것이다.

집 정리가 어느 정도는 되었지만 그래도 소소한 일들이 계속되는 와중에 잠시 틈이 나 어머님과 사촌형님 그리고 손위 처남들에게 전화를 넣어 염려와 성원 덕에 무사히 이사를 왔음을 공식적으로 알려드리고 편안한 시간에 오셔도 좋겠다는 인사를 여쭈었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님께는 내일 오후 4시에 모시러 갈 것이니 준비하시라고 알려드렸다. 어머님이 너무 좋아라 하시면서 벌써 준비를 마쳤다는 말씀에 가슴이 또 한 번 먹먹해진다.

저녁 식사 후 김봉섭 소장이 있는 현장사무실을 찾아 오늘 오후에 공사비 잔액 모두를 입금하였다고 하면서 어려운 형편에 공사를 맡아줘 고맙다고 하자 오히려 김소장은 이번 일은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면서 공사비 지불 일자를 하루도 어기지 않고 주셔서 오히려 자신이 감사하다는 말로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고 차를 한 잔 나눴다.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집에 이제는 초인종을 눌러 손님으로 방문하는 처지로 바뀌어서인지 김봉섭 소장의 표정에 짙은 아쉬움이 얼핏 스친 느낌이었다.

이제 집을 지으면서 지불해야 할 돈은 솔토건축에 지불할 설계감리비 1,000만 원과 내일 혹은 모레 보안시스템 설치시 지불해야 할 시스템 설치비용 40만 원과 기기보증금 9만 원만 남게 된다. 모두 합쳐 10,490,000원이 된다.

2009/06/29 토지분양 신청금=10,000,000원
2009/06/30 토지분양 계약금=38,803,000원
2009/06/30 1차 토지분양계약금에 대한 취득세 976,060원+농특세=1,073,660원
2009/12/14 설계계약금(총 설계비의 30%)=15,000,000원
2009/12/28 토지분양 잔금 전액(7% 선납할인율 적용)=369,979,300원
2009/12/28 근저당권 설정비용=951,600원
2009/12/28 지상권 설정비용=1,191,000원
2009/12/28 소유권 이전비용=12,790,912원
2010/01/27 토지대금 완납에 따른 취득세 8,375,640원+농특세 837,560원=9,213,200원
2010/03/09 건축허가에 따른 면허세(27,000원)+채권매입비(2,360,000원→할인 235,816원)=262,816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대한 면허세(18,000원)+지역개발기금 공채매입(1,012,500원→할인 134,478원)=152,478원
2010/03/09 개발행위에 따른 이행보증금(3,003,840원→보험처리 15,000원)=15,000원
2010/04/21 총 설계비에 대한 50% 추가 지불(설계비의 80%인 4,000만 원 지불 완료)=25,000,000원
2010/04/30 건축도급공사비의 1차 약정금액 지불=46,800,000원
2010/08/30 건축도급공사비의 4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171,600,000원
2010/09/30 건축도급공사비의 5차 약정금액 지불(2차, 3차는 P 교수가 6.30/7.30에 지불)=85,800,000원
2010/11/19 건축도급공사비 증액분 12,700,000원+제세공과금 5,000,000=17,700,000원
2010/12/14 건축도급공사비의 6차 약정금액의 50%지불(공사비 잔액 10%의 1/2을 지불)=42,900,000원
2010/12/16 출입문 보안관련 추가 비용 지불=700,000원
2010/12/30 공사비 잔액 가운데 일부 지급=37,9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일부 설치 비용 지불=1,000,000원
2011/01/13 블라인드 추가 설치 비용 지불=400,000원
2011/01/13 건축공사비 잔액 지불=5,000,000원
계 894,232,966원

2009/12/14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퇴직금 담보대출=33,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전문가 대출=110,000,000원
2009/12/28/ 우리은행 계약서 담보대출(근저당권+지상권)=160,000,000원
계 303,000,000원

Posted by 살구아저씨 살구아저씨